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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피아 여캐 표지 AI로 만들 때 확인하는 것들

PYOZI Editor2026년 7월 16일

웹소설을 처음 올릴 때, 생각보다 오래 붙잡게 되는 게 표지입니다.

원고는 아직 1화도 다 못 고쳤는데 표지 툴 후기만 계속 읽게 됩니다. 노벨AI가 잘 맞는다. 니지저니는 색감으로 끌린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세팅만 해두면 오래 쓴다. 다 맞는 말인데,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표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툴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샘플 이미지만 보면 금방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제 작품 제목을 얹으려고 하니 엉뚱한 데서 막혔습니다. 얼굴은 괜찮은데 손이 이상하고, 손을 고치면 표정이 바뀌고, 겨우 한 장을 골랐더니 제목을 넣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AI 표지는 그림을 뽑고 나서부터 더 어려워집니다. 작은 모바일 목록에서 내 작품을 알아보게 만드는 일이 남아 있거든요.

이번 글은 그 시행착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툴이 가장 좋은지보다, 표지를 만들 때 어디에서 시간이 새는지, 어떤 그림이 마지막에 못 쓰게 되는지를 따라가 봤습니다.

표지의 용도

AI 표지를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르게 되는 건 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질문을 하나 앞에 둬야 합니다.

이 표지는 어디에 쓰려고 만드는 걸까요?

당장 연재를 열기 위한 대표 이미지 한 장인지, 같은 캐릭터를 계속 써야 하는 시리즈용 이미지인지, 외주를 맡기기 전에 방향만 잡아보는 시안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대표 이미지 한 장이면 노벨AI나 니지저니처럼 바로 결과를 볼 수 있는 툴이 덜 피곤합니다. 같은 캐릭터를 오래 다듬어야 한다면 스테이블 디퓨전이 더 오래 버팁니다. 모델, LoRA, 인페인트처럼 손볼 수 있는 장치가 많기 때문입니다.

가격도 여기서 같이 봐야 합니다. 2026년 7월 공식 문서 기준으로 NovelAI는 Tablet $10, Scroll $15, Opus $25 구간으로 나뉩니다. Midjourney는 Basic $10, Standard $30, Pro $60, Mega $120 구조입니다. niji・journey도 Mini, Basic, Standard, Pro, Mega처럼 여러 구독 단계를 둡니다.

숫자만 보면 $10짜리 플랜으로 충분해 보입니다. 그런데 표지 후보를 뽑을 때는 한두 장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얼굴이 마음에 들면 손이 무너지고, 손이 괜찮으면 배경이 어색하고, 배경이 맞으면 제목 넣을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비용은 월 구독료보다 후보를 얼마나 많이 버리게 되는지에서 갈립니다.

다만 첫 표지부터 스테이블 디퓨전을 깔면 일이 커질 수 있습니다. 설치하다가 에러가 나고, 그래픽카드가 안 잡히고, 어떤 모델을 받아야 할지 찾다 보면 밤이 갑니다. 표지 하나 만들려고 시작했는데 깃허브 페이지와 설치 글만 보고 있는 식입니다.

스테이블 디퓨전은 무료라는 말만 보고 들어가면 계산이 꼬입니다. WebUI나 ComfyUI 자체는 오픈소스지만, 로컬에서 돌리려면 그래픽카드와 저장공간이 필요합니다. 클라우드 GPU를 빌리면 설치 부담은 줄지만 사용 시간만큼 비용이 붙습니다. 대신 한 번 익숙해지면 체크포인트, LoRA, 인페인트, 업스케일을 조합해 가장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안에 연재를 열어야 한다면 가볍게 시작합니다. 표지는 중요합니다. 그래도 표지 때문에 원고가 밀리면 순서가 이상해집니다.

첫 표지라면 가장 좋은 툴보다, 오늘 안에 후보를 볼 수 있는 툴이 나을 때가 많습니다.

노벨AI의 시행착오

노벨AI는 웹소설 작가에게 꽤 친절합니다. 단부루 태그 기반이라 미소녀 캐릭터, 판타지 의상, 마법 효과, 무기 같은 요소가 비교적 빨리 나옵니다. 노벨피아 쪽 표지 감각을 생각한다면 첫 후보를 만들기 쉽습니다.

다만 빠르다는 건 함정이기도 합니다.

한 장 뽑고 나면 조금만 더 해보고 싶어집니다. 눈 색만 바꿔볼까. 검 대신 지팡이를 들려볼까. 배경을 밤으로 바꿔볼까. 그렇게 비슷한 얼굴이 수십 장 쌓입니다. 나중에는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 어느 파일이었는지도 헷갈립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범위를 좁힙니다. 예를 들어 금발, 검은 제복, 정면 시선, 상반신처럼 캐릭터의 큰 인상만 정합니다. 그리고 20장 안에서 후보를 고릅니다.

이때 손가락 하나하나를 고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먼저 볼 건 세 가지입니다. 표지로 쓸 수 있는 구도인지. 제목을 올릴 공간이 있는지. 작은 화면에서 얼굴이 보이는지.

masterpiece, best quality, ultra-detailed, anime artwork, light novel cover, finely detailed eyes 같은 품질 태그는 시작점으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표지에서는 품질 태그보다 구도 태그가 더 빨리 체감됩니다.

upper body, cowboy shot, looking at viewer 같은 구도를 먼저 넣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상반신이나 골반 위 구도를 잡아두면 캐릭터 얼굴은 보이면서도 제목을 얹을 공간이 남습니다. 정면 시선은 작은 썸네일에서도 독자의 눈을 붙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네거티브 프롬프트도 처음부터 넣어둡니다. bad anatomy, bad hands, mutated fingers, blurry, low quality, text, watermark 정도는 기본값처럼 봅니다. 손가락과 가짜 서명, 이상한 글자가 섞이면 나중에 포토샵으로 지우는 시간이 더 듭니다.

노벨AI에서는 화풍보다 먼저 구도와 네거티브 태그를 고정해두는 쪽이 시행착오를 줄였습니다.

니지저니의 한계

니지저니 결과물을 처음 보면 혹하기 쉽습니다. 색감이 또렷하고, 배경이 근사하고, 빛 처리도 깔끔합니다. 판타지 분위기나 프롤로그용 이미지처럼 한 장으로 인상을 줘야 하는 그림에는 특히 강합니다.

하지만 웹소설 표지는 예쁜 그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머리 장식은 유지하고 옷만 바꿔줘."
"얼굴은 그대로 두고 상단 여백만 더 줘."
"제목 넣을 공간을 비워줘."

이런 요청을 하기 시작하면 결과가 흔들립니다. 캐릭터 참조 기능을 써도 같은 얼굴과 의상을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Midjourney와 niji・journey는 자연어 프롬프트로 장면을 잡는 데 강합니다. 대신 세부 복장, 장신구, 머리 장식처럼 작은 요소를 계속 같은 상태로 붙들어두는 일은 까다롭습니다. 캐릭터 참조 기능을 써도 의상까지 정확히 이어진다고 기대하면 금방 피곤해집니다.

그래서 니지저니는 한 장짜리 첫인상을 만들 때 힘을 씁니다. 표지, 프로필 이미지, 삽화까지 같은 캐릭터로 이어가려면 처음부터 기대치를 조금 낮춰 잡았습니다. 시리즈용 캐릭터를 계속 관리해야 한다면 노벨AI나 스테이블 디퓨전 쪽에서 후보를 다시 잡는 쪽이 더 덜 흔들렸습니다.

모바일 썸네일

AI로 만든 그림을 큰 화면에서 열어보면 꽤 괜찮아 보입니다. 머리카락도 보이고, 눈동자도 선명하고, 배경 효과도 화려합니다.

그런데 플랫폼 목록에서는 다 작아집니다. 독자는 그걸 오래 들여다보지도 않습니다.

이때 살아남는 표지는 디테일이 많은 표지보다 한눈에 읽히는 표지입니다. 제목이 보이고, 캐릭터 얼굴이 보이고, 장르가 짐작되면 됩니다. 원본 일러스트가 아무리 좋아도 썸네일에서 글자가 묻히면 클릭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AI 이미지 기본값은 832x1216이나 512x768처럼 2:3 또는 3:4에 가까운 세로 이미지가 많습니다. 노벨피아 표지에서 자주 쓰는 400x600도 2:3입니다. 비율만 보면 맞아 보이지만, 실제 문제는 크기가 아니라 여백입니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캐릭터를 화면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좋아 보입니다. 얼굴도 크고, 의상도 잘 보이고, 돈 쓴 티도 납니다. 그런데 제목을 얹는 순간 자리가 없습니다. 위쪽엔 머리카락이 있고, 가운데엔 얼굴이 있고, 아래쪽엔 의상 디테일이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기본 폰트로 제목을 올리면 표지가 갑자기 어색해집니다. 그림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그림과 글자가 같은 자리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표지 후보를 볼 때 먼저 작게 줄입니다. 400x600 정도에서 제목이 읽히는지, 글자가 얼굴을 가리지 않는지, 배경색에 묻히지 않는지 봅니다. 이걸 건너뛰면 마지막에 다시 그림을 뽑게 됩니다.

축소 방식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큰 이미지를 단순히 줄이면 선이 자글자글해지거나 눈동자 디테일이 뭉개집니다. 포토샵을 쓴다면 일반 자동 축소로 끝내지 말고, 선명도를 유지하는 리사이즈 옵션을 비교해봅니다. 무료 편집툴을 써도 결과물을 400x600, 140x200처럼 더 작은 크기로 다시 열어봐야 합니다. 플랫폼 목록에서는 그 작은 이미지가 실제 표지입니다.

표지 후보는 큰 화면보다 작은 목록 화면에서 먼저 살아남아야 합니다.

한국어 제목 로고

요즘 이미지 생성 툴도 글자를 어느 정도 다룹니다. 그래도 한국어 제목 로고는 따로 손봅니다. 웹소설 제목은 길고, 장르 뉘앙스도 같이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회귀, 악녀, SSS급, 빙의 같은 단어는 글자만 읽혀서는 부족합니다. 독자가 제목을 보는 순간 장르의 약속까지 같이 느껴야 합니다. 그림은 괜찮은데 제목이 약하면 전체 표지가 힘을 잃습니다.

AI가 만든 한국어 글자는 아직 불안합니다. 한글 획이 깨지거나, 국적을 알 수 없는 문자처럼 보이거나, 제목 일부만 그롤듯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웹소설 제목은 길어서 더 티가 납니다. 이미지 생성 툴 안에서 제목까지 해결하려고 하면 마지막에 다시 편집툴을 열게 됩니다.

직접 만든다면 큰 화면만 보지 말고 모바일 크기로 줄여봅니다. 외곽선이 너무 두껍지 않은지, 그림자 때문에 글자가 탁해지지 않는지, 배경과 제목이 같은 밝기로 뭉개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타이포만 외주를 맡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러스트 전체 외주보다 부담이 덜한 경우가 많고, AI로 만든 캐릭터 이미지를 살리면서 표지의 완성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직접 해결하려고 하면 마지막 제목 로고에서 힘이 빠질 때가 많습니다.

제목을 직접 얹는다면 폰트 라이선스도 같이 확인합니다. 무료 폰트라도 개인 사용과 상업 사용 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웹소설 표지는 수익 연재와 연결되기 때문에, 폰트 출처와 라이선스 페이지를 같이 남겨두면 나중에 설명하기가 수월합니다.

상업 이용과 작업 기록

AI 표지를 수익 연재에 쓰려면 약관을 봅니다. 재미없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출판사나 플랫폼에서 표지 출처를 물어보면 이 부분이 제일 현실적인 문제가 됩니다.

NovelAI와 Midjourney 계열은 유료 구독자에게 생성 이미지의 상업적 사용을 안내합니다. niji・journey도 구독자가 만든 이미지를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회사 매출 규모나 플랜에 따라 별도 조건이 붙는 경우가 있고, 무료 이미지 생성기 중에는 비상업적 사용만 허용하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조건은 바뀔 수 있습니다. 결제 전, 업로드 전, 공모전 제출 전에는 공식 안내를 한 번 더 봅니다.

그리고 상업적으로 쓸 수 있다는 말내가 저작권자로 강하게 보호받는다는 말은 다릅니다. AI 이미지에 내가 얼마나 손을 댔는지, 제목 로고나 리터칭이 얼마나 들어갔는지에 따라 설명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순수 AI 생성물은 저작권 보호 범위가 약하게 다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업 기록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어떤 선택을 했고, 어디를 리터칭했고, 어떤 타이포를 얹었는지 남겨두면 표지 출처를 설명할 때 훨씬 덜 막힙니다.

저는 원본 생성 이미지, 리터칭 파일, 제목 로고를 얹은 편집 파일, 사용한 폰트 라이선스, 결제 플랜 또는 약관 캡처 정도는 따로 보관합니다. 대단한 법적 방어막을 만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적어도 이 표지가 어디서 왔고 내가 어떤 작업을 했는지 말할 수 있게 남겨두자는 쪽입니다.

따로 폴더를 만들어 보관해두는 작업 기록들
  • 생성 원본: 프롬프트 정보가 담긴 이미지 파일
  • 리터칭 파일: 손가락 등을 수정한 포토샵 레이어 파일
  • 제목 로고: 폰트와 레이어 효과가 살아 있는 편집 파일
  • 라이선스 자료: 사용한 무료/유료 폰트 약관 캡처본

공모전도 따로 봅니다. 평소 연재 표지로는 허용되더라도, 특정 공모전이나 프로모션에서는 AI 제작 이미지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에 올라갔으니 공모전도 괜찮겠지, 하고 넘기기엔 아깝습니다.

AI 표지는 업로드 가능 여부와 권리 보호 범위를 따로 봅니다.

후보 이미지의 개수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표지를 만들려고 하면 일이 커집니다. 툴 비교를 하다가 하루가 가고, 프롬프트를 고치다가 또 하루가 가고, 마지막에는 제목 로고에서 막힙니다.

제가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후보를 많이 뽑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벨AI든 니지저니든 20장, 많아도 30장 정도만 뽑고 멈출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썸네일로 살아남는 그림 3장을 고릅니다. 그다음 임시 제목을 얹어보고 실제 플랫폼 비율로 줄여봅니다.

이 단계에서 제목이 안 읽히면 그림을 더 뽑기 전에 구도를 의심합니다. 캐릭터가 너무 크게 들어갔거나, 배경이 너무 복잡하거나, 제목이 들어갈 자리가 애초에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AI 표지를 처음부터 최종 표지로 생각하면 부담이 커집니다. 차라리 초반 연재에서 클릭을 테스트하는 임시 표지, 외주를 맡기기 전의 방향 자료, 내 작품 장르를 눈으로 확인하는 시안 정도로 두면 훨씬 다루기 쉽습니다.

직접 만든 표지가 생각보다 잘 먹히면 그때 더 다듬으면 됩니다. 지표가 붙은 뒤 전문 표지로 바꿔도 늦지 않습니다.

결국 표지는 독자가 작품을 클릭하기 전에 마주하는 첫 번째 단서이자 만남의 시작이에요. 가장 세련되고 완벽한 일러스트를 뽑으려 애쓰기보다는, 아주 작은 화면 안에서 내 이야기가 가진 본래의 장르와 분위기가 잘 전달되는지를 먼저 헤아려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좋은 표지를 고르는 일은 어쩌면 기술적인 세팅값을 맞추는 것보다, 독자의 입장에서 내 소설이 어떻게 비칠지 조심스레 들여다보는 따뜻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지도 모릅니다. 연재를 시작하는 두려움 속에서도, 일단 가벼운 첫 표지와 함께 한 발을 내딛고 내 스토리를 세상에 선보이는 일. 그 용기 있는 작은 발걸음이 내 작품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짜 시작점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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